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며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일명 ‘노인성 질환’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전체 환자의 87% 가량이 60대 이상일 정도로 고령층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질환이다.
척추의 통로인 척추관이 여러 퇴행성 변화로 인해 점점 좁아지면서 내부를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하여 허리와 다리에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 통증이다. 허리를 세우면 통증이 심해지지만, 허리를 굽히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허리를 구부리면 척추관이 자연스럽게 넓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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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특성 때문에 환자들은 허리를 굽히는 자세를 선호하게 되지만 이러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나중에는 허리를 바로 펼 수 없을 정도로 척추가 변형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 증상은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더욱 악화되며 허리 외에도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등이 저리거나 당긴 하지방사통도 나타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의 증상은 허리디스크와 유사한 부분이 많아 둘을 혼동하기 쉽다. 따라서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X-ray 등 검사를 받아 허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다행히 척추관협착증은 수술이 필요한 케이스가 많지 않고 대부분 비수술치료를 꾸준히 하기만 해도 통증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치료 방법으로는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 등이 있다.
신경차단술은 특수한 X-ray 장비를 이용해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부위를 찾아내고 정확한 위치에 약물을 주입하여 신경의 압박을 해소하고 염증을 줄이는 방식이다. 병변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약물을 주사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매우 높고 안전성이 뛰어나다. 입원을 할 필요 없이 치료를 진행할 수 있으며 시술 후 즉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절개, 마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만성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에도 비교적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구멍을 통해 특수 카테터를 삽입한 후, 병변에 접근하여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이다. 피부 절개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며 카테터를 이용해 유착된 조직을 물리적으로 풀어줄 수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신경성형술은 고령층에게도 적용 가능하며 추가로 약물을 도포함으로써 통증의 재발을 막을 수도 있다.
나보람 광주 보니튼튼정형외과 대표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이 심해지면 다리가 저리고 당겨 보행이 어려워지는 ‘간헐적 파행’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 경우, 5~10분 걷는 것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고령인 환자가 신체 활동까지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 건강 상의 중대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비수술치료를 통해 통증을 개선하고 체중 관리, 스트레칭, 운동 등을 꾸준히 진행하면 허리 통증에서 벗어나 건강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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