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을 때 많은 경우 주사치료를 권유받는다. 하지만 허리 주사는 단순한 진통 주사가 아니다. 허리 주사는 통증의 원인과 부위에 따라 신경주사, 근육주사, 관절 및 인대주사로 나눌 수 있다.
허리 주사의 종류와 기능 주의할 점에 대해 수원S서울병원 최우형 신경외과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허리 주사의 종류
허리 주사는 신경 통증을 완화하는 신경주사가 가장 많이 시행된다. 최우형 원장은 "신경주사는 말 그대로 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조절하는 방식"이라며 대표적인 시술로 경막외신경차단술과 선택적 신경근 차단술을 꼽았다.
경막외신경차단술은 허리 중심부에 주사를 놓아 약물이 넓게 퍼지며, 허리와 하지 방사통 완화에 도움을 준다. 선택적 신경근 차단술은 신경 뿌리를 압박하는 병변이 있을 때 한쪽 신경에 집중적으로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신경 압박이 명확한 경우 시행한다.
허리 통증의 원인이 신경이 아니라 관절이나 인대 때문이라면, 관절 및 인대주사가 사용된다. 내측지 차단술, 후관절 차단술, 통증유발점 주사, 프롤로주사 등이 대표적이다.

◆ 허리 주사는 몇 번까지 맞을 수 있을까?
허리 주사는 대개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돼 있어 장기적으로 반복 투여 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최우형 원장에 따르면 보통 1~2주 간격으로 3~5회 시행하며 가능하면 3회 이상 맞지 않도록 권장하는 편이다.
그는 “3회 이상 주사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없으면, 스테로이드 없이 다른 치료법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주사를 맞고 나면 일시적으로 다리 힘이 빠질 수 있어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깊숙한 부위에 바늘이 삽입되는 만큼 출혈이나 감염 위험이 있어 하루 정도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가운전은 피하고, 보호자와 함께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허리 주사가 효과 없는 경우는?
모든 허리 통증이 주사치료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효과가 없는 경우는 세 가지로 나뉜다.
최우형 원장에 따르면 진단 오류와 약물 전달 문제, 근본적인 치료 한계를 꼽는다.
그는 “통증 원인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채 주사를 맞는 경우 효과가 없다. 오래된 MRI나 X-ray만으로 치료를 진행할 경우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협착증이 심하거나 디스크 돌출이 커서 약물이 병변 부위에 충분히 퍼지지 않는 경우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주사가 이뤄졌음에도 효과가 없다면, 수술적 치료 등 다른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 최우형 원장은 "주사만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전문의와 상담 후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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