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를 지나친 고(故) 김새론 사생활 들추기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월 배우 김새론 사망 후 유가족에 의해 생전 고인의 교제, 음주운전으로 인한 피해 수습 과정 등이 대중에게 공개됐다. 이 가운데 가장 여론을 들끓게 한 건 배우 김수현과 김새론의 교제 의혹이다. 논란이 촉발된 지 한 달이 지나고 있는 시점. 의혹은 해결되지 않은 채 논점에서 벗어난 사생활 폭로전만 계속되고 있다.
10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김새론 유족이 김수현과의 교제를 주장하는 기간 중 김새론이 다른 남자 A 씨와 교제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약 1년간 교제했다며 김새론과 A 씨의 관계를 전했고, 두 사람의 결별이 김새론의 음주운전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유족이 김새론의 카톡 등을 근거로 김수현과 김새론이 교제했다고 주장한 기간(2015년11월19일∼2021년 7월7일) 중 A씨와 교제하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해당 유튜버는 무분별한 마녀사냥을 하지 않길 바란다며 A 씨를 위하는 듯 했지만 SNS의 ‘좋아요’와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 보내진 커피차 등을 이유로 A씨가 가수 우즈로 좁혀졌다. 이와 관련해 우즈 측은 12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에 “아티스트의 사생활이라 확인이 어렵다. 양해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즈는 지난해 1월 22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 육군사관학교 군악대 소속 병장으로서 성실한 군 복무를 수행 중이다. 오는 7월 제대를 앞둔 우즈에게 별안간 불똥이 튀었다. 난데없는 구남친 찾기에 누리꾼들의 불만은 폭발했다.
해당 유튜브 방송은 앞서 김새론이 올 초 일반인 남성과 결혼식을 올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새론이 SNS에 올린 웨딩 스냅사진에 등장한 남성이 김새론의 당시 남자친구이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김새론의 극단적 선택을 주장한 날 김새론은 미국에 체류 중이었다고 했다. 영상은 김새론으로 추정되는 여성과 매니저의 통화 녹취가 담겨 있다. 그에 이어 수년 전 김새론이 교제한 구남친을 지목해 논란을 키웠다.
SNS 교류와 커피차 등으로 김새론과 우즈의 교제를 주장하는 데 앞서, 김수현을 둘러싼 의혹이 뚜렷하게 해소되지 않았다. 대중이 의구심을 가지는 건 고인이 과거 누구와 교제했는지가 아니라, 미성년자 시절 김수현과 교제를 했는지 여부다.

이 가운데, 침묵으로 일관하던 김수현은 지난달 31일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를 하지 않았으며, 고인이 성인이 된 후 1년간 교제했다고 밝혔다. 또한 고인이 전 소속사의 채무 압박으로 비극적 선택을 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날 김수현 측은 의혹을 제기한 고 김새론 유족 측과 유튜브 채널 가세연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고소하고, 100억원 대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제 진실은 서로 ‘조작’을 주장하는 유튜버들 간의 다툼이 아니라 법정에서 가려져야 한다. 대중은 고인이 성인이 된 이후 어떤 사람과 교제했는지 여부를 궁금해 하지 않는다. 제3자가 주도하는 사생활 폭로는 과연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일까. 대중의 피로도만 가중되고 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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