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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하고 혈압 높은 40대 남성, 한여름 '치맥' 즐기다 통풍온다

입력 : 2011-07-24 16:23:52 수정 : 2011-07-24 16: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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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애병원 통풍클리닉 김호정 부원장.
치킨과 맥주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여름철 최고의 인기 음식이다. 특히 저녁식사 이후 한밤중에 출출할 때 생각나는 ‘치맥(치킨+맥주)’의 유혹은 모든 이들을 괴롭히곤 한다. 하지만 여름철에 술과 육류 섭취가 지나치면 통풍에 걸릴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극심한 통증 때문에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해 통풍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 통증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복부비만 등의 양상을 보이는 대사증후군의 경우 통풍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관련 질환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고혈압 있는 40~50대 비만 남성이 고위험군

 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져 결정이 형성되면 그 결정이 관절의 주위 조직에 쌓이면 발열과 함께 심한 통증을 느끼는 병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의 통풍 환자 통계에 따르면 전체 환자 가운데 남성이 90%를 차지할 정도로 통풍은 대표적인 ‘남성병’이다. 그 중에서도 40대와 50대가 전체 진료 환자의 48.5%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중년 남성이 통풍에 잘 걸리는 이유는 신장에서의 요산 제거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비만 등의 대사증후군은 통풍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내에서는 통풍 환자의 44%에서 대사증후군이 동반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매우 높은 상관성을 나타낸다. 따라서 육류 섭취와 음주가 잦은 중년 남성의 경우 식이조절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맥주는 절대 금물, 통풍엔 우유가 좋아

 통풍 환자의 90%는 요산 배설 장애가 원인이 되며 나머지 10%가 퓨린(purine, 요산 합성의 원료 물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많이 섭취한 결과 요산이 과다 생성돼 발병한다. 알코올은 요산의 생성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배설은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대체로 알코올 섭취량이 많을수록 통풍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특히 맥주는 술 중에서 퓨린 함유량이 가장 많아 통풍을 일으키는 주범이 된다. 하지만 종류에 관계없이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것은 급성통풍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음주량을 줄여야 한다. 퓨린 함유량이 높은 육류나 어패류도 통풍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대신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고 퓨린 함량이 거의 없는 우유를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우유는 요산의 배설을 촉진해 관절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통풍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초기에 치료 안하면 재발 반복 악순환

 통풍은 특히 처음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을 반복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처음 나타나는 증상에만 관심을 갖고 통증이 사라지면 방치하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같은 증상을 보이면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는 60% 이상에서 1년 내에 다시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풍으로 인한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인데 주로 엄지발가락이 부어오르면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3~10일 사이에 자연스럽게 없어지지만 초기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재발이 반복돼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특히 재발을 반복하면서 더 많은 관절을 침범하는 양상을 보이며 나중에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럴 경우 발가락에서 시작된 통증이 무릎에 생길 수도 있고 드물게는 어깨나 고관절, 척추 등에 나타나기도 한다. 또 신장에도 영향을 미쳐 신장의 여과기능을 담당하는 사구체에 염증반응이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신염 혹은 신부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

 ◆단순 관절염으로 치부하면 합병증 위험

 통풍은 초기에는 한 개의 관절에 급성 관절염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특별한 증상 없이 평생을 지내기도 한다. 이는 무증상 고요산혈증이라고 불리는데 검사 소견상 혈중 요산 수치는 높게 나타나지만 증상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평균적으로 고요산혈증의 약 5%가 전형적인 통풍 증상을 보이며 이때 동반되는 다른 질환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무증상 고요산혈증의 경우 20년 이상 증상이 없다가 급성 통풍성 관절염이 나타날 수 있고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을 반복해 증상도 점차 심해지면서 다발성 관절염의 형태로 발전하기도 한다. 따라서 통증이 나타났다면 즉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 초기에 확실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관절염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늦추면 만성 통풍으로 발전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도움말 : 성애병원 통풍클리닉 김호정 부원장>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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