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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딘 전 멤버 母 “대표의 성추행, 각서 받고도 고통” 주장에…143엔터 측 “수사 협조할 것”(종합)

입력 : 2025-04-29 12:24:16 수정 : 2025-04-29 13: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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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43엔터 이용학 대표의 강제추행 사건 고소 기자회견에서 피해자의 어머니(왼쪽 두번째)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걸그룹 메이딘 출신 가은 측이 기자회견을 열고 전 소속사 대표의 성추행 피해를 폭로하며 처벌을 촉구한 가운데, 소속사 측은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143엔터 이용학 대표 강제추행 사건 고소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이딘 가은의 어머니와 법정 대리인들이 참석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이용학 143엔터 대표가 상담이라는 명목으로 멤버들을 불러내 이간질했으며, 동료들끼리 서로 감시하고 믿지 못하게 만들었고, 휴대폰 검사와 신체적 접촉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목표를 위해 참아야 한다며 아이를 몰아붙였다”고 울먹이며 “신체접촉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더 심해졌다. 피해자가 대표에게 ‘몸을 그만 터치하라’고 말했지만 업무상 지속적인 불이익과 부당한 대우가 이어졌다”고 억울함을 표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1월 이 대표의 강제 추행이 방송을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피해자 측이 밝힌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일본 콘서트가 끝나고 숙소에서 지인들과의 모임을 가졌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이 대표가 남자친구를 숙소로 불렀다며 팀 탈퇴를 두고 협박했다. “이번 활동만 마치고 싶다”는 피해자의 애원에 “내 소원도 들어달라”며 강제 추행했다. 

 

 이를 알게 된 부모가 항의하자 이 대표는 각서를 작성했다. 기자회견 현장에서 공개된 각서에는 이 대표가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향후 피해자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메이딘 모든 멤버의 부모들이 참석한 자리에서도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는 “각서 이후 대표가 물러나기는커녕 스케줄 간섭은 더 심했다”고 분노했다. 피해자가 외면할 때마다 휘파람을 불며 조롱했고,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은 더 커졌다는 설명이다. 

 

 메이딘 활동을 위해 모든 사실을 덮길 원했으나 한 방송에서 사건이 보도되며 대중에게 사건이 알려졌다. 이후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겠다”는 회사 측의 입장에 피해자의 아버지가 이 대표를 만났으나, 조율이 어긋났다. “부끄럽지만 가진 게 없는 부모였다. 아이의 미래를 걱정한 부모의 미련한 마음이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밝힌 어머니가 택한 건 금전 합의였다. 하지만 이번엔 이 대표 측이 “가은이가 다칠 텐데 괜찮겠냐”는 협박의 말을 남긴 채 합의를 거절했다. 이후 피해자의 팀 탈퇴, 전속계약 유효 등의 언론 보도가 나왔다. 

 

 143엔터의 전 직원 허유정 씨도 현장에 자리했다. 2021년부터 연습생 관리를 총괄해온 허 씨는 “이 대표가 특정 멤버를 편애하고 이간질하는 상황에 대한 불만을 많이 들었다”며 “직접 여자 연습생들을 따로 부르지 말라는 등의 조언을 했으나 변화는 없었다”고 발언했다. 전 직원의 월급이 밀리는 상황에서 특정 연습생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하고, 부모들에게 앨범 사재기를 위한 금전 요구를 하는 등 이 대표의 부당한 언행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허 씨는 “악행의 반복을 묵과해서는 안 된다. (이 대표 측이) 왜곡된 주장을 지속한다면 구체적인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경고했다. 

 

 피해자 측은 143엔터의 공식 사과와 이 대표 퇴출, 피해자의 전속계약 해지와 수사당국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 등을 요구했다. 피해자는 최근 관할 경찰서에 이 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법률 대리를 맡은 문효정 변호사는 “사건의 핵심은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이라며 “피해자가 걸그룹 활동을 이어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이용해 입장을 번복하고 급기야 범행을 부인했다”며 “아직 수사기관에 제출하지 않은 여러 증거를 가지고 있고 이들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기자회견 후 143엔터 측은 “해당 멤버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그 과정에서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고자 한다”며 “일방적인 주장을 근거로 거액의 위로금을 요구하다가 이를 거부하자 형사 고소를 한 점도 유감스럽다. 반드시 진실이 규명되길 바라며 법적 판단에 따른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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