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이승기가 신뢰 훼손을 이유로 처가와의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아내 이다인과의 열애부터 결혼 이후까지 줄곧 그를 괴롭혀온 처가 논란에 대한 대처다.
이승기는 29일 소속사를 통해 “처가와의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장인어른(A씨)에게 지속해서 제기되었던 위법 사항에 대해 파기환송심에서 벌금형이 선고된 바 있으나, 최근 유사한 위법 행위로 인해 다시 수사기관에 기소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알리며 “가족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결과를 기다려왔던 저로서는 장인어른의 부정행위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처가 쪽 일은 처가 쪽 일”이라고 선을 그었던 것과는 상반되는 발언이다. 2023년 이다인과 결혼한 이승기는 열애 사실이 알려진 이후 줄곧 처가와 관련돼 입방아에 올랐다. 특히 견미리가 재혼한 남편 A씨가 사업을 하며 다수에게 주가조작 피해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가수로 데뷔해 예능인, 배우로 바른 이미지를 쌓아왔던 이승기는 이로 인해 큰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A씨의 2016년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 지난해 6월 대법원이 파기 환송 결정을 내렸다. 당시에도 이승기 측은 “데뷔 20주년을 맞아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서고자 하는 이승기를 위해 가족만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그러나 유사한 행위로 다시 기소되면서 가족이라는 이유로 처가를 감쌌던 이승기만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이에 이승기는 “장인어른과 관련된 사안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경솔하게 발언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합당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의 섣부른 판단으로 고통받으셨을 피해자분들의 심정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끝으로 “오랜 고민 끝에 처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자 한다. 앞으로 더 올바른 가치관을 갖추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2004년 ‘나방의 꿈’으로 데뷔한 이승기는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배우, 예능인으로도 활약했다. 지난해 영화 ‘대가족’의 주연을 맡아 스크린에 복귀하기도 했다. 지난해 데뷔 20년을 맞은 이승기는 내달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이하 처가 관련 이승기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이승기입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이 글을 전하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그동안 장인어른에게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던 위법 사항에 대해 파기환송심에서 벌금형이 선고된 바 있으나, 최근 유사한 위법 행위로 인해 다시 수사기관에 기소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가족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결과를 기다려왔던 저로서는 장인어른의 부정 행위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습니다.
지난해 장인어른과 관련된 사안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경솔하게 발언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합당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의 섣부른 판단으로 고통받으셨을 피해자분들의 심정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또한 저를 믿고 이해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가족 간의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훼손되었고, 저희 부부는 오랜 고민끝에 처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는 더욱 올바른 가치관을 갖추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자세로 살아가겠습니다.
개인적인 일로 심려와 실망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