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스포츠월드DB |
오는 3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김인식호’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유격수 박진만(33)이 오른 어깨 통증의 회복이 더뎌 WBC에 불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9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떠난 박진만은 “어깨 회복 여부를 보고 2월15일 출발하는 대표팀의 하와이 전지훈련 참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진만은 어깨 통증으로 송구가 안돼 수비훈련을 하지 못했다.
박진만을 지켜본 선동렬 삼성 감독은 28일 스포츠월드와의 통화에서 “송구는 못하고 있지만 티배팅 등 타격과 체력훈련은 소화하고 있다. 고질적인 통증이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낙관했다.
선 감독은 또 박진만의 대표팀 합류에 대해 “앞으로 20일 가량 남아있고, 또 따뜻한 곳에 있다보면 상태가 좋아질 수도 있다”며 “모든 것은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박진만은 일단 오키나와 캠프에서 상태를 본 뒤 대표팀 전지훈련 출발에 앞서 최종적으로 대표팀 합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지만 아직도 이승엽을 기다리고 있는 김인식 감독은 박진만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번 WBC대표팀은 이승엽을 포함해 2차 후보 31명이 모두 하와이 전지훈련에 참가한다는 게 원칙이다. 최종 엔트리를 결정하는 오는 2월22일에 앞서 코칭스태프가 직접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엔트리를 짤 계획”이라며 부상 회복 여부에 관계없이 일단 박진만을 하와이로 부르겠다고 강조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8년간 대표팀의 내야 사령탑으로 활약해온 ‘수비의 귀재’ 박진만이 빠진다면 제2회 WBC대표팀의 전력은 더욱 약화될 수 밖에 없다.
현재 31명의 2차 엔트리 내야수 가운데 박진만을 제외한 유격수는 박기혁(롯데)과 정근우(SK)다. 그러나 정근우는 소속팀에서도 2루가 주포지션이고, 박기혁은 국제대회 경험이 거의 없다.
이에 따라 만일 박진만이 빠질 경우 대체 유격수로 45명 예비 엔트리에 들어간 두산 손시헌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스포츠월드 이준성 기자 os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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