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 인구가 줄어들어 옛날만큼은 못하지만 여전히 벌교 5일장은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해 옛 명성을 이어가고있다.
풍속화가 이서지 화백이 그리고 이윤진 작가가 글을 쓴 병풍 그림책 ‘장날’(한솔수북 펴냄)은 놀거리와 볼거리, 먹을거리로 가득한 조선시대 우리네 옛 장터와 삶의 향기 넘치는 오늘날의 장터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4m 길이의 병풍 그림을 펼치면 “싱싱한 달걀 사이소.” “아따, 조금만 더 깎아 줘.” “병이란 병은 다 낫는 만병통치약 있어요!” “짐이요 짐!” 등 왁자지끌한 장터의 살아있는 소리가 들려오고 옛날 이야기를 보여 주고 들려 주는 ‘요지경’ 아저씨, 엿판 앞에 모여 엿치기하는 아이들, 닭 잡으러 허둥대는 아저씨, 소싸움하는 소시장, 술 취해 비틀거리는 아저씨, 밥 얻으러 다니는 각설이 등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들이 튀어나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병풍 그림 뒷장에는 장터사람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전국 유명 장터가 사진으로 소개돼 있다.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 벌교(筏橋)의 5일장과 ‘메밀꽃 필 무렵’의 산실 봉평의 5일장 등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장터 이야기와 함께 경기도의 모란장, 강원도의 정선장, 경상도의 화개장 등 전국 곳곳의 주요 장도 소개됐다. 1만5000원.
스포츠월드 강민영 기자 myka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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