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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과 ‘고지전’의 숨은 히어로는?

입력 : 2011-07-13 18:42:06 수정 : 2011-07-13 18: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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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전'의 류승수.
'퀵'의 김인권.
20일 개봉하고 올 여름 극장가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퀵’과 ‘고지전’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질 두 배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두 영화는 올 여름 한국영화를 책임질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퀵 서비스맨이 도심 곳곳을 누비며 폭탄을 배달하게 된다는 기발한 설정의 영화가 ‘퀵’이라면 지금껏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았던 한국전쟁 후반 2년 동안 최전방에서 뺏고 빼앗기는 고지전을 통해 인간성을 잃어가는 군인들의 비극을 그린 ‘고지전’ 모두 흥미롭기 그지없다. 하지만 단순히 이들 영화의 블록버스터급 규모만이 아니라 각기 통통 튀는 캐릭터로 진정한 맛의 양념을 자처하는 두 배우의 존재가 돋보이고 있다. 바로 김인권과 류승수가 그 주인공들.

김인권은 ‘퀵’에서 전직 폭주족에서 교통경찰로 변신한 명식 역을 맡았고 류승수는 ‘고지전’에서 동부전선 애록고지를 지키는 악어중대의 오기영 중사로 등장한다. ‘퀵’은 이민기와 강예원이 폭탄을 배달하게 되는 내용이 주지만 명식이 과거부터 이들과 얽혀 있는 관계로 나오면서 영화의 코믹함을 극대화시킨다. 강예원이 연기하는 아롬 역을 짝사랑하고 과거 자신보다 더욱 뛰어난 재능을 지닌 폭주족이었던 기수(이민기)를 질투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아예 못난 인물로 나오는 게 아니라 영화의 결정적인 순간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웃음 폭탄을 배달하는 진정한 명품 조연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방가?방가!’로 첫 주연까지 소화해낸 김인권은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 어떤 작품도 자연스레 녹아들어가 영화의 잔재미를 살려주는데 일가견이 있는 배우로 통한다. 이번 작품에서도 김인권은 빼어난 개성과 연기력을 보여준다.

류승수 역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는 배우로 통한다. 얼마 전 종영한 SBS 드라마 ‘내게 거짓말을 해봐’에서도 희극적 캐릭터를 극대화한 류승수는 이번 ‘고지전’에서는 그야말로 없어서는 안될 주요 양념 역할을 해냈다. 소재가 워낙 무거운 작품이다 보니 어둡게만 그려질 수 있는 영화에 비교적 과장되지 않고 자연스러운 캐릭터로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오기영 중사는 치열한 전투 속에서도 진지한 면모를 보이지만 상황에 따라 고급스러운 유머를 지닌 인물로 나온다. 가령, 마지막 전투를 앞두고 안개가 걷히지 않자 지휘관에게 ‘안개가 작전이 진행되는 12시간 동안 안 걷히면 이 전투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말로 절박한 심정을 드러낸다. 그런데 이 장면이야말로 자칫 긴장감이 팽팽해진 상황에서 예기치 않은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번 작품이 흥행한다면 진정 숨은 공로자라 할 만 하다.

어쨌든 두 영화의 각기 숨은 히어로들이 올 여름 관객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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