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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남녀 함께 접종해야 하는 이유

입력 : 2024-09-20 12:19:45 수정 : 2024-09-20 12: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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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은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암 중 하나다. 자궁 입구인 자궁경부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질환으로 대부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에 의해 발병한다. HPV에 감염되면 세포 증식 및 사멸 균형이 무너져 이형성증이 나타난다. 이것이 자궁경부 상피내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만약 이형성증 과정에서 적절히 치료하지 않는다면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정이조 부산 이리스산부인과 원장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전암 단계인 자궁경부이형증에서 상피내암으로 발전하는데 약 7~8년이 걸린다. 이어 상피내암에서 침윤성 암으로 진행되는데는 약 14년이 소요된다. 이처럼 발병 과정이 길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비교적 용이하다. 이형성증이나 상피내암 상태에서 발견되면 치료가 수월하므로 정기적인 검진과 예방 노력이 중요하다.

 

특히 자궁경부암은 예방 백신이 있는 유일한 암이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접종하면 자궁경부암 발생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이 백신은 HPV에 대한 면역을 강화하여 지속적인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자궁경부암 백신은 2가, 4가, 9가로 나뉜다. 숫자가 높을수록 예방 가능한 HPV 유형이 많아진다. 특히 HPV 16형과 18형은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전체 발생의 70%를 차지한다고 알려진 고위험군이라는 게 정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가다실 9가 백신은 가장 넓은 범위의 HPV 유형을 예방하는데 접종 최적기는 성 접촉 전에 해당하는 아동기나 청소년기”라며 “이 시기에 접종하면 면역 반응이 강해 백신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가다실 9가는 3회에 걸쳐 접종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남성도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HPV는 자궁경부암 뿐만 아니라 생식기 사마귀와 같은 남녀 모두에서 병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남성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또한 본인이 증상이 없더라도 파트너 여성에게 전파되어 암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상대방을 위해 백신 접종은 하는 게 유리하다는 게 정 원장의 설명이다.

 

정이조 원장은 "자궁경부암은 조기 발견과 예방이 가능한 질환으로 정기적인 검진 및 HPV 백신 접종을 통해 발병 위험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특히 예방 백신은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고위험 HPV 유형에 대한 면역을 제공하여 암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HPV 전파를 막기 위해 남녀 모두 예방접종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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