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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인터뷰] 타지에서도 찾아오는 세계적 유방암 명의, 백남선 포항세명기독병원 암병원장

입력 : 2025-02-06 14:45:44 수정 : 2025-02-06 18: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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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기독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 개소 3년차, 이제는 하루에 80~90명의 암 환자가 찾습니다. 흔히 암 치료는 큰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지요.

 

하지만 지역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병원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든 직원이 3년간 열심히 노력한 덕분입니다.”(백남선 포항세명기독병원 암병원장)

 

포항세명기독병원이 유방암 치료의 명가로 거듭나고 있다. 큰 병원에서는 수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치료를 명의에게 빠르고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다.

 

이곳 유방갑상선암센터에서는 3명의 유방외과 전문의, 3명의 병리과 전문의, 8명의 영상의학과 전문의, 수술실 PA와 외래 간호사 등이 환자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들뿐 아니라 병원내 모든 과목 의료진들이 다학제적 협진에 나서며 효율적인 치료를 돕는다. 이곳 수장은 바로 국내에 유방보존술을 처음 도입한 세계적 유방암 명의, 백남선 병원장이다.

 

서울 원자력병원장, 건국대병원장, 이대여성암병원장 등을 지낸 그는 3년 전 이곳 포항에 새 둥지를 틀었다. 포항에서 첫 번째 유방암 수술을 집도해 눈길을 모았다. 단순히 화제에 그치지 않았다. 유방암 치료를 받기 위해 타지에서도 이곳을 찾고 있다. 백남선 병원장을 만나 센터 개소 3주년 소회를 들었다.

-3주년, 많은 유방암 환자가 포항으로 찾아오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

 

“‘당일 진단’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진단 후 1주일 안에 수술까지 마친다. 이게 정말 암 환자들에게는 크다. 보통 대학병원에서는 진단 후 수술까지 수개월이 걸리지 않나. 그 동안 환자들의 마음고생이 정말 심하다. (우리 병원을 찾은) 모든 환자가 고맙다고 그런다. 주변에서도 환자가 있으면 데리고 오신다.

 

사실 우리 병원은 유방암의 거의 모든 치료 옵션을 갖추고 있다. 수술부터 항암, 방사선치료 심지어 재건까지 가능하다. 암이 유두나 피부까지 침범하지 않아 상태가 괜찮으면 모두 살리고 암을 제거한 내부에만 보형물을 넣어 재건한다. 심지어 수술이 불가능한 전체 암이 피부까지 침범했을 땐 선행화학요법 후 유방보존술에 나서기도 한다.

 

여성암 특성상 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산부인과 진료도 필요한데 이 역시 한 곳에서 이뤄진다. ‘선생님 오셔서 너무나 해피하다’는 피드백을 들을 때 정말 감사하다.”

 

-센터의 장점을 자랑해달라.

 

“어떤 암이든 마찬가지지만 유방암 역시 단순히 수술만으로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 방사선‧표적‧항암치료에 재건, 환자 심리까지 다뤄야 한다. 이와 관련 우리 센터는 유방암 치료의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다.

 

유방암 치료에 필요한 방사선 치료기도 가장 최신버전으로 쓰고 있다. 유방보전치료를 받을 경우 방사선치료가 필수다.

 

모든 장비와 우수한 의료진이 모두 갖춰진 의료기관이다. 2차 병원이지만 지방에서는 3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려는 게 목표다.”

 

-1주일만에 유방암 진단부터 수술이 가능하다. 이처럼 빠른 치료가 가능한 이유는.

 

“정확하고 효율적인 치료 결과는 원내 스텝들과의 관계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우수한 의료진들이 견고한 관계를 갖추고 있을 때의 치료 효율은 정말 크게 높아진다.

 

결국 스텝들간의 협업 덕분이 아닐까 싶다. 예컨대 유방보존수술은 수술 중 병리의사가 최소 7개의 동결절편 생검을 확인하고, 겨드랑이 임파선도 3개 이상 현미경으로 살펴봐야 정확도가 높아진다. 이렇게 철저하게 검사하면 암이 남아있을 가능성을 조기에 걸러낼 수 있어 재수술 없이 환자를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미국을 예로 들면 수술 후 조직검사를 진행해 환자의 15~20%에서 재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현실이다. 반면 우리는 병리사와 영상의학과의 적극적 협업 덕분에 재수술 비율이 매우 낮아 0%에 가깝다.”

-병원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시는 것 같다.

 

“잘 치료하는 것은 기본이다. 협력과 네트워킹, 학술연구 강화, 의료관광 도약이 병원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예를 들면 협력병원들과의 교류가 중요하다. 서울에서 근무할 때에도 1년에 한번씩 이들을 초청해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환자에게 최선의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인근에는 포스텍(포항공대)도 있다. 의과학 분야의 경우 우리 병원과 상호 교류하며 학술연구에 나설 수 있고, 현재도 새로운 유방암 진단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의사뿐 아니라 환자들간의 교류도 활성화해야 한다. 포항세명기독병원 유방암 환우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서로 동병상련하며 정보도 공유하고, 건강을 더 적극적으로 챙길 수 있다. 이를 통해 입소문이 나는 것도 덤이다.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노력도 고려해볼 만하다. 포항은 메디컬 투어지로서의 입지조건도 우수하지 않나. KTX, 공항 등 교통도 편리하다. 호미곶, 인근 지역인 경주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의료관광이야 말로 굴뚝 없는 사업 중 하나 아닌가. 외국인 환자 유치는 병원뿐 아니라 포항 지역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실력 있고 친절한 병원으로 떠올려지고 싶다. ‘지역까지 굳이 누가 오겠느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미국인들이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미국의 메이요클리닉도 옥수수밭 한가운데에서 시작했다. 지방에서 서울로 가듯, 반대로 서울에서 포항으로 찾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내부 고객들이 병원을 믿고 PR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고 싶다. 사실 병원 내부 직원이 믿고 소개할 수 있는 의료기관만큼 신뢰할 수 있는 곳이 어딨겠나. 주변으로부터 ‘너희 병원에서 수술하는 것 어때, 괜찮아?’라는 질문을 들었을 때 망설이지 않고 바로 추천할 수 있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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