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자궁근종 치료, 초음파만으로 충분할까?... MRI 검사가 중요한 이유

입력 : 2025-02-23 13:08:07 수정 : 2025-02-23 15:09:1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자궁근종 진단에서 흔히 사용되는 초음파와 MRI 검사, 과연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일까? 자궁근종 보존적 치료를 계획하고 있다면 MRI 검사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일 수 있다.

 

2021년 영국 산부인과 저널(British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aec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초기 단계에서 MRI 검사를 시행한 경우 재치료율이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MRI 검사가 불필요한 검사가 아니라 오히려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중요한 과정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기경도 여성의학센터장(산부인과 전문의, 의학박사)은 자궁근종 진단 시 초음파와 MRI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초음파 검사는 접근성이 높고 비용 부담이 적어 가장 많이 활용되지만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판독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반면 MRI 검사는 자궁근종의 위치, 크기, 성질을 보다 정확하게 분석하는 데 탁월하다.

 

2020년 미국의학협회 저널(Americ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에 따르면, MRI 검사는 자궁근종의 위치와 성질을 95% 이상의 정확도로 판별할 수 있다. 또한 MRI는 방사선 노출 없이 근종이 지방, 섬유질, 수분 중 어떤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 보다 정밀한 진단이 가능하다. 초음파로는 구별하기 어려운 정보를 제공해 치료 계획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MRI 검사의 또 다른 장점은 근종의 종류를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기경도 센터장은 “자궁근종은 근육층에 위치하는 벽내근종, 자궁 바깥으로 돌출된 장막하근종, 자궁 내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막하근종 등으로 나뉜다. MRI 검사를 통해 이러한 근종의 정확한 유형을 파악하면,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 보다 정밀한 접근이 가능하다”며 “특히 자궁을 보존하면서 근종만 제거하는 치료를 계획하고 있다면 MRI 검사는 더욱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MR하이푸, 자궁동맥 색전술 등 비수술 치료법을 고려하는 경우, 근종 주변의 장기와 혈관 구조, 근종의 성분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MRI 검사가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게 기경도 센터장의 설명이다.

 

MRI 검사는 또한 치료 후 예후를 평가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치료 후 근종의 크기 변화, 괴사 여부 등을 확인하여 추가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기경도 센터장은 "MRI 검사는 단순한 추가 검사가 아니라, 환자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비용이 높다고 무조건 배제하기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최적의 치료 결과를 위한 필수 과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는 게 권장된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