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흥국생명)이 화려한 피날레와 함께 화려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으나 한국 배구와 V리그는 제2의 김연경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김연경의 공백으로 V리그는 실력과 흥행을 동시에 이끈 슈퍼스타를 잃게 됐다.
떠나는 김연경 역시 걱정이 없지 않다. 그는 14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을 마친 뒤 “저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그러면서 “유소년 시스템을 조금 더 잘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구 유소년 풀이 적기 때문에 배우는 선수들이 잘 안착할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연경은 “보완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 결국 유소년이 튼튼해져야 올라오는 선수들이 잘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V리그에 관해서는 조금 더 심도 있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연경 역시 당장 차기 시즌 V리그에 대한 팬들의 대한 관심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김연경이 제시한 해법 역시 ‘시스템 개선’이었다. 그는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리그 시스템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 외인을 늘린다거나 조금 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실력 있는 외인 선수를 영입해서 리그 수준을 올리는 방법도 제시했다. 그는 “국내 선수가 해외리그에 진출하는 것도 좋지만 여건이 안 되면 외인을 영입하는 것도 괜찮다”고 전했다.
결국은 더 높은 상대와의 경쟁이 필요하다. 김연경은 “국내 선수끼리 경쟁이 안 된다면 외인과의 경쟁을 통해 동기부여를 줘야 한다”며 “국내 선수의 연봉도 높아지고 자유계약선수(FA)를 해보니 여자배구 연봉도 많이 올라갔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 풀이 작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아도 좋은 조건을 받는 선수들이 있지만 노력해도 못 받는 선수들도 있다. 좀 더 경쟁을 시키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리그 수준이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김연경은 이날 시상식을 끝으로 현역 선수로서의 공식 행사를 마무리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