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날것의 매력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까지 인기몰이 중인 ‘대환장 기안장’이 2주 차 숙박도 흥행을 정조준했다.
15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대환장 기안장’은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기안84, 방탄소년단 진, 지예은을 비롯해 제작진 황윤서, 정효민, 이소민 PD가 참석했다.
‘대환장 기안장’은 기안84가 울릉도에서 민박집 운영에 나서는 신개념 민박 버라이어티다. 기안84가 디자인부터 설계까지 상상력을 응집한 민박집이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공개 직후 ‘대환장 기안장’은 국내는 물론이고 뜨거운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인도네시아·멕시코·브라질 등 17개국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톱10을 차지했다. 한국에선 3위로 출발해 지난 12일 당당하게 1위로 올라섰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정효민 PD는 “한국의 리얼 버라이어티 장르가 넷플릭스에서 사랑 받기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적인 버라이어티로 1위를 찍어서 기분이 좋다”며 “많은 분들이 프로그램이 신선하고 임직원 3명의 합이 보기좋고 재밌다는 평이 많아서 더 기분이 좋다”고 인기 소감을 밝혔다.
진은 “‘기안장’이 대단한 것 같다. 시상식에서 상을 받아도 축하한다고 4∼5명 연락한다. 제가 친구가 별로 없는데 이번에 거의 처음으로 지인들이 10명 넘게 재밌다고 연락을 주더라. 이렇게 연락받아본 게 태어나서 처음이어서 너무 감사드리고 제작진이나 사장님, 예은이에게도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체감하고 있는 인기를 전했다.
지예은은 “저는 정말 ‘효리네 민박’을 생각하고 갔다. 너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자 제작진 분들이어서 캐리어도 3개를 끌고 갔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까 너무 놀랐고. 충격적이었다”고 처음 기안장을 마주한 소감을 전해 웃음을 불렀다.
진 또한 “직원으로서 너무하다고 생각했다. 올 때 콘셉트를 전혀 몰랐다”며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뭐해야 하는지 재료도 안 사오고 아무것도 안했는데 첫날부터 손님을 받으라더라”라고 거들었다.
직원들의 반응에 기안84는 “직원 분들이 오셔서 편하게 쉬는 꼴을 보기 싫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최대한 다르게 만들어보자는 마음이었는데 직원들이 힘들어하니까 내가 못된건지 모르겠는데 기쁘더라. 손님들이 불편한 게 걱정이었다. 직원은 직원들이니까 (힘들어도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기안장 숙박객을 처음 반기는 것은 3.8m에 달하는 암벽 출입문이다. 입구는 클라이밍으로 올라가야 하고 출구는 미끄럼틀이다. 주방을 오가기 위해선 봉을 타야 한다. 외벽에 침대를 설치해 자면서도 밤하늘과 밤바다를 느끼게 했다. 결코 편안한 민박집은 아닌 셈이다.
기안84는 “처음에 지을 때는 신선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했는데 막상 손님들 보니까 마음 약해져서 스스로 타협을 했다“면서도 “진이 아니었으면 프로그램 정체성이 사라졌을 거다. 이 친구가 가장 모범을 보였다”고 진을 칭찬했다.
이어 “잘 때 천장이 없으니까 비가 오면 비를 맞아야 한다. 비가 오니까 사람들이 안에 들어가서 자는데 진이 끝까지 밖에서 자더라. ‘월드 스타인데 끝까지 비를 맞으면서 잔다고?’ 생각이 들면서 감동했다. 저한테 왜 들어가서 자냐고 뭐라고 하는데 그때 제가 정신을 차렸다”고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진이 군 조교였어서 제가 까먹고 있던 군인 정신을 보여서 모범이 됐다. 진이 실세였고 저는 흔들릴때마다 집혀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은이가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5∼6일 차에 힘들다고 울더라. 그런데 사실 저도 한 이틀 지나서 힘들어서 울었다. 책임감은 큰데 부담은 되고 하니까 서러워서 울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진은 “방송을 몇 년 했다보니까 몸이 힘든 것도 힘든 건데 콘셉트 자체는 힘들고 제맸고 정말 환장할 만한 콘텐츠라고 생각했다. 뭔가를 바꾸자고 했을 때 ‘이러면 기안식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런 예능은 무수히 많고 편하게 간다면 기안식이 아니니까 이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안전상 문제에서는 타협을 했고 맞는 말이라고 동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힘들긴 했는데 그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다. 예은 씨랑 사장님도 힘들어하다보니까 그렇게까지 힘든가 했다”고 의연함을 보였다.
기안장의 실제 숙박료를 어떻게 책정할 것인지 묻자 기안84는 “1인당 1박 평일 기준 12만원이고 주말 기준 15만원 정도”라고 답했다. 그는 “헬스장도 있고 수영장도 있다. 그리고 조식 대신에 석식을 준다. 또 혼자 오신 손님들은 다른 손님들이랑 친해질 수 있는 장치가 몇 개 있다”며 “배로 왔다갔다 하는 서비스도 있다 보니까 장사가 잘 될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진은 “20만원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은 “희소성 때문이다. 세상에 어떤 이상한 사람이 그런 호텔을 만들겠나. 그런 호텔을 가려면 전 세계에 딱 하나밖에 없다. 희소성이 있어서 약이 가득 찰 것 같다. 공급은 없지만 수요가 높으면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자랑했다.
기안84의 설계대로 만들었지만 안전 상 문제는 제작진도 충분히 고려했다. 정효민 PD는 “1층도 사실 아궁이에서 연기만 있으면 진짜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설계에 없었던 작은 창문이라든지 그 위에 큰 배기 후드를 장착했다”고 설명했더. 이어 “어쨌든 프로그램은 판타지이기 때문에 그것을 깨고 싶지 않아서 화면상에는 잘 표현하지 않지만 출연자들과 숙박객들에게는 잘 노출되지 않는 대피용 문도 1층에 사실은 장치돼 있고 다른 동선들도 사실 다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3화까지 공개된 ‘대환장 기안장’은 3주간 매주 3회씩 순차적으로 9화까지 공개된다. 15일 4∼6화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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