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위키드’의 두 마녀가 한국을 찾았다.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언더스테이지에서 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엘파바 역의 코트니 몬스마, 글린다 역의 셰리든 아담스, 뮤지컬 수퍼바이저 데이비드 영이 참석했다. 두 배우는 브로드웨이 초연 20주년을 맞아 성사된 ‘위키드’ 투어의 주역으로 발탁돼 3년째 공연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30일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리는 위키드 쇼케이스 ‘One Short Day’를 통해 라이브와 토크를 선사할 예정이다.
세리든 아담스는 오디션에서 부른 ‘디파잉 그래비티’로 커리어 최초의 주연으로 엘파바 역을 거머쥐며 400여 회 이상의 공연을 완벽하게 소화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세리든은 작품이 20년 넘게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오랜 시간 같은 공연을 하고, 볼 수 있고, 같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신기하다. 이 작품에 함께 하는 것이 영광”이라며 “곡 뿐만 아니라 이야기가 복합적으로 잘 쓰여있다. 배우 뿐만 아니리아 세트, 의상까지 잘 만들어진 게 오랜 흥행의 비결이 아닐까”라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코트니 몬스마는 뛰어난 스타성으로 배우, 아티스트 등 다방면에서 주목받는 엔터테이너다.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연기력과 청아한 보이스로 ‘글린다의 정석’이라 호평받고 있다. 코트니는 역시 “작품 자체가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블록버스터다”라고 자부하며 “의상과 세트가 훌륭하다. 이야기도 어떤 시대와 사회에서도 공감할 이야기다. 앞으로도 계속 사랑 받을 뮤지컬”이라고 입을 모았다.
작품은 100여 년간 사랑받은 고전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작품. 도로시가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오즈의 세계에 떨어지기 전, 남다른 우정을 키웠던 두 마녀(엘파바와 글린다)의 이야기를 다룬다.
세리든은 “뮤지컬 산업에 있어서 엘파바는 도전적이고 가장 힘든 역할 중 하나다. 제가 그 역할을 맡아서 영광이지만 관객들이 기다려주는 장면이 있는 만큼 훌륭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저의 일상에서도 공연에 들어가기 전부터 그 모드에 들어가서 하루를 시작한다. 노래 뿐만 아니라 연기도 잘해야 하기 때문에 저 또한 캐릭터를 늘 생각한다”라고 작품을 대하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 “캐릭터를 통해 배운 점도 있다. 저의 약한 점, 강한 점을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됐다. 뭐가 다르고, 인정해도 될 부분인지, 또 당당하게 받아들여도 되는 것인지 알려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코트니는 “제 등장 자체가 남다르다. 거품 안, 높은 곳에서 내려와 무대를 밟게 되는데 사실 굉장히 무섭고 긴장된다. 그만큼 무대에 서는 것을 감사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부분”이라며 “이 작품은 제가 뮤지컬과 사랑에 빠지게 한 작품이다. 한국 관객 분들도 그렇게 되실 거라 믿는다. 뮤지컬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 회전문관객 분들, 모두 뮤지컬에 대한 사랑을 느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세리든은 “한국 관객 분들이 굉장히 열정적이고 뮤지컬에 대한 사랑도 크고 관객 수준이 높다고 들었다. ‘위키드’라는 작품엔 더더욱 그렇다”며 “훌륭한 음악과 탄탄한 이야기를 분명 사랑하실 거다. 한 포스트에 관객 질문이 500개씩 달리더라. 그 마음 제가 작품으로 갚겠다”라고 각오를 다진다.
한편, 뮤지컬 ‘위키드’는 2024년 브로드웨이 최초 주간 박스 오피스 500만 달러 돌파, 2025년 1월 웨스트 엔드 주간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전 세계 16개국 7,000 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하는 등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22년째 멈추지 않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작품이다.
12.4m의 거대한 타임 드래곤, 날아다니는 원숭이, 350여 벌의 아름다운 의상 등 정교하면서도 마법 같은 판타지를 완성하는 거대한 무대 매커니즘과 아름다운 음악,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을 바탕으로 고전을 뒤집은 유쾌한 스토리와 깊이 있는 철학까지 담아낸 놀라운 상상력의 스토리로 토니상, 드라마 데스크상, 그래미상 등 세계적 시상식에서 100여 개의 트로피를 석권했다. 내한공연은 7월 12일 블루스퀘어에서 개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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