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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괴롭히는 소리 ‘이명’… 조기 진단으로 건강한 삶 지켜야

입력 : 2025-05-02 10:22:50 수정 : 2025-05-02 10: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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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공간에서 갑자기 들려오는 ‘삐’ 소리나 바람 부는 듯한 소음. 처음에는 일시적인 착각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러한 현상이 자주 반복되거나 점차 심해진다면 ‘이명’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명은 외부 자극이 없음에도 귀 안에서 특정 소리가 들리는 상태를 말하며, 전자음처럼 날카로운 고음부터 바람 소리나 물소리 같은 저음까지 양상은 다양하다. 특히 주변이 조용할수록 증상이 더욱 두드러져 밤이나 새벽 시간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단순한 불편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명은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정서 불안 등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장기적으로는 우울감, 대인 기피, 만성 피로 같은 정신적·신체적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의 초기 신호인 경우도 있어,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청력 손실로 진행될 위험도 존재한다.

 

정연민 강동성모이비인후과 대표원장에 따르면 많은 이들이 이명을 피로감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고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적잖다. 하지만 청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쉽지 않기에 이명이 의심된다면 가능한 한 빠르게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는 “이명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장시간 이어폰 사용, 과도한 소음 노출, 돌발성 난청 등이 대표적이며,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고혈압, 당뇨 같은 전신 건강 상태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출력 음원을 장시간 청취하는 습관은 달팽이관 내부의 유모세포에 부담을 주고, 뇌가 이를 잘못 인식하면서 이명 증상이 유발된다. 이런 경우 단순한 휴식만으로는 회복이 어렵다는 게 정 대표원장의 설명이다.

 

청력이 저하되면 단순히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것 이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외부 자극에 대한 민감도와 상황 판단 능력, 나아가 인지 기능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돌발성 난청이나 중증 이명 환자 가운데 일부는 인지 저하나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청력과 인지 기능 간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도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증상이 반복되거나 악화하는 양상이 보인다면,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한쪽 귀에만 증상이 나타나거나, 소리의 강도가 점점 커지는 경우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병원을 찾으면 순음청력검사, 이명 주파수 측정 등 청각학적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소리 치료, 약물, 수액 치료 등 맞춤형 치료를 진행한다. 난청이 동반된 경우에는 보청기 착용이나 청각 재활이 병행되기도 한다.

 

생활 습관의 개선도 치료만큼 중요하다. 소음이 심한 환경은 피하고, 이어폰 사용 시간을 조절하며, 기기 볼륨을 낮추는 등의 습관이 귀 건강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완화,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생활은 이명 예방의 기본 조건이다.

 

정연민 대표원장은 “이명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청력은 한 번 잃으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귀에 이상이 느껴질 땐 경험 많은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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