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분데스리가의 최고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이 최고의 자리로 돌아왔다. 한국 대표 수비수 김민재도 값진 우승 커리어를 추가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5일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유로파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레버쿠젠과 프라이부르크의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32라운드 경기가 2-2 무승부로 종료되면서 정규리그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2위를 달리던 레버쿠젠이 이날 무승부와 함께 승점 68에 그쳤다. 승점 76의 뮌헨과 차이가 8점으로 벌어졌다. 뮌헨은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이 간격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 간절히 기다렸던 2년 만의 분데스리가 우승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2023∼2024시즌의 아쉬움을 훌훌 턴다. 뮌헨은 지난 시즌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의 열풍에 무릎 꿇었다. 순위도 3위까지 밀리는 굴욕 속에서 리그 연속 우승 행진이 11회에서 멈추기도 했다.

포기는 없었다. 뱅상 콤파니 신임 감독을 데려오며 전열을 재정비했고, 늦지 않게 왕좌로 복귀하며 ‘절대 1강’의 면모를 뽐냈다. 콤파니 감독은 2021∼2022시즌 벨기에컵 우승(안더레흐트), 2022∼2023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우승(번리)에 이어 첫 빅리그 우승으로 미소 지었다. 팀도 통산 34번째 우승으로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우승 부문 독주를 이어간다.
유럽 무대를 누비는 코리안리거 김민재도 커리어에 우승 한 줄을 추가했다. 두 번째 우승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2022∼2023시즌 33년 만의 팀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후 2023년 뮌헨으로 이적해 월드클래스 명문 팀에 합류했고, 올 시즌 또 하나의 트로피를 추가했다. 코리안리거가 서로 다른 유럽 빅리그에서 2차례 우승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대선배 박지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4번의 우승을 거뒀고,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서 PSV 에인트호번 소속으로 2번의 우승에 닿은 바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 리그는 유럽 5대 빅리그에 포함되지 않는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영혼의 단짝으로 불리는 잉글랜드 최고의 골잡이, 해리 케인에게도 더없이 소중한 우승이 쓰여졌다. 토트넘에서 13시즌을 뛰며 리그 포함 그 어떤 대회에서도 우승해본 적이 없고, 국가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던 케인이다. 무관 불명예를 씻고자 야심차게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지난 시즌에도 뮌헨이 우승에 실패하면서 지독한 악몽을 이어갔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올 시즌 드디어 깊은 한을 풀어냈다.
케인은 리그 24골로 2시즌 연속 득점왕까지 사실상 예약했다. 2위 파트리크 시크(19골·레버쿠젠)와 5골로 넉넉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남은 2경기에서 쐐기를 박을 일만 남았다.
뮌헨은 오는 11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 리그 33라운드 홈경기에서 영광의 대관식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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