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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2025 KT 키포인트 ‘2루수’ 천성호 “훈련법-식이요법 다 바꿨다”

입력 : 2025-02-12 12:37:57 수정 : 2025-02-12 12: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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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제게 있어서도 정말 중요한 시즌입니다.”

 

돌고 돌아 다시 2루에 선다. 외야수 전향을 꾀했던 천성호(KT)가 2025시즌 재도약을 목표로 피땀 어린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팀의 스프링캠프가 호주 질롱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단연 독보적인 훈련량을 가져가는 중이다. 야간 엑스트라 훈련 단골일 정도다. 땀방울이 그를 배신하지 않을 거란 집념 속에서, 단 한 순간도 빠짐없이 방망이와 글러브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2024년이었다. 상무(육군체육부대)에서 제대한 뒤 첫 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2루수를 꿰찬 것. 개막 후 첫 30경기에서 타율 0.357(129타수 46안타) 기록하는 등 특급 교타자의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그러나, 슬럼프가 찾아오면서 퓨처스팀(2군) 강등 및 포지션 변경 등 여러 부침을 겪어야만 했다.

 

이때를 떠올린 천성호는 “멘탈이 많이 흔들렸다. 빨리 털어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게 아쉽다”고 전했다. 외야 도전 역시 쉽지 않았다. 그는 “실수가 잦았고, 생각처럼 안 된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은 내야에서 뛰게 됐지만, 작년의 부진을 교훈 삼아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아간다. 절치부심으로 비시즌을 보냈다. 이강철 KT 감독도 “마주칠 때마다 운동하고 있다”면서 혀를 내두를 정도다. 또한 “KT의 올 시즌 키 포인트는 내야에 있다. 특히 천성호가 주전 2루수를 확실히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천성호도 “감독님께서 항상 ‘제발 잘해달라’고 하신다.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오히려 즐기면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새 마음, 새 뜻으로 2025시즌에 돌입했다. 평소보다 더욱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것은 물론이고, 식이요법도 바꿨다. 과자와 아이스크림 등 좋아하던 음식들을 끊었다. 사흘에 한 번씩 꼭 먹던 라면도 이젠 옛이야기다. 인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난해 12월 결혼과 함께 가정을 이룬 가운데 아내의 도움이 큰 역할을 했다.

 

“이번 시즌만큼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준비하고 싶었다”는 천성호는 “사실 야식이나 군것질을 많이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실제로 하고 나니 효과가 있다. 다리도 가볍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컨디션이 확실히 좋더라. 멘탈적으로 맑아지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현시점 질롱 캠프서 내야 기대주로만 묶인 ‘외인구단’ 조에 속해있다. 권동진, 강민성, 윤준혁, 유준규 등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전원이 1군 엔트리 생존을 목표로 달린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다. 천성호는 “밖에서는 경쟁 관계로 볼 수도 있지만, 우리끼리는 그렇지 않다. 입단 시기도 비슷해서 서로 격려하고 끌어주려고 한다. 언젠가는 5명 모두가 1군에서 함께 경기를 뛰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터닝포인트(전환점)’를 노린다. 천성호는 “비시즌부터 정말 많이 노력했다. 훈련량도 가장 많았다. 좋아하는 것도 포기하면서까지 꼭 잘하고 싶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노력들이 결실을 맺는 게 중요하다. 성과를 만들어낸다면, 앞으로도 계속 이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이어 “2025년이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질롱(호주)=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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