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실적 시즌을 맞은 가운데 희비가 갈렸다. 위메이드는 역대 최대 성과를 냈고, 네오위즈는 연간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살짝 증가해 개선 가능성을 봤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적자 위기를 맞았다.
◆위메이드, 4년 연속 매출 성장
위메이드는 연간 매출 7120억원, 영업이익 81억원, 당기순이익 869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2021년부터 4년 연속 최대 매출 경신이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2% 증가한 1650억원, 영업이익은 181억원, 당기순이익은 1096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성과와 ‘미르의 전설2, 3’ 중국 라이선스 계약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또 경영 효율화 노력으로 영업비용이 감소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매드엔진 편입에 따른 영업외손익 증가 등으로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했다.
위메이드는 오는 20일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성공적 서비스 시작과 함께 신작 ‘미르5’, FPS 게임 ‘디스민즈워’, 익스트랙션 슈터 ‘미드나잇워커스’ 등 다양한 장르 게임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일본 야구 시장을 겨냥한 ‘판타스틱 베이스볼: 일미프로’도 1분기 내 출시할 계획이다. 또 올해는 위믹스 블록체인 사업 활성화를 위한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목표다.
◆네오위즈, 성장 힘입어 개선 도모
네오위즈는 지난해 연간 매출 3670억원, 영업이익 3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0.4%, 5.3% 증가한 수치다. 다만 당기순손실 6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97억원, 영업이익은 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52%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73억으로 자회사 영업권 손상차손이 반영됐다.
PC·콘솔 게임 부문 매출은 37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P의 거짓’ 출시 효과 제거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39% 감소했다. 다만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가 정규 DLC ‘V 리버티 2’를 출시해 실적에 힘을 더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판매량 600만장을 돌파했다.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432억원이다. ‘브라운더스트2’가 지난해 12월 진행한 1.5주년 이벤트가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성장세를 이어 나갔다.
올해는 PC·콘솔 라인업 확대와 신규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현재 네오위즈는 P의 거짓 DLC를 시작으로,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한 ‘서바이벌 액션 어드벤처’, ‘라이프 시뮬레이션’ 등 여러 신규 PC·콘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투자 및 소싱을 통한 IP 파이프라인 확대 노력도 병행한다. 폴란드 게임 개발사 ‘블랭크’, ‘자카자네’에 이어 미국의 ‘울프아이 스튜디오’까지 해외 투자를 단행한 네오위즈는 글로벌 퍼블리셔로 도약을 추진 중이다.
◆엔씨, 적자에 자사주 소각
엔씨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실적 적자를 기록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누적 매출 1조5781억원, 영업손실 1092억원, 순이익 9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연간 매출은 11.3%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순이익도 56% 감소했다. 4분기 매출은 4094억원, 영업손실 1294억원, 순손실 76억원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퇴직 위로금 지급이 영향을 미쳤다. 엔씨는 4분기 퇴사 인원 700여명에 대한 위로금에 100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니지’ 모바일 게임 시리즈 매출 하락과 ‘저니 오브 모나크’ 등의 신작 흥행 실패도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저니 오브 모나크는 리니지 IP를 계승해 주목을 받았지만 실적 개선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진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엔씨는 투자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2027년까지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배당 가능 이익 범위에서 매년 연결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일회성 비경상 손익 제외 산정)의 30%를 현금배당한다. 우선 1주당 1460원씩 총 283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기준일은 3월24일, 배당금지급 예정일은 4월25일이다. 또 현재 기준 발행주식총수(2195만4022주)의 약 1.9%에 해당하는 자사주 41만주를 소각한다. 소각 예정 금액은 장부가액 기준 1269억원 규모이며, 소각 예정일은 3월24일이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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