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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음악 듣기, 숙면에 도움 될까?

입력 : 2025-06-10 11:36:24 수정 : 2025-06-10 13: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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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자기 전 음악을 재생하는 이들이 많다. 침대 옆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설치하고 잔잔한 음악을 틀어두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이때 경음악, 피아노 연주곡, 파도·빗소리 등 자연의 소리까지 다양한 종류의 사운드를 감상하기 마련이다. 이로써 불면증이 해소되고 자연스레 잠에 빠져들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는다.

 

실제로 음악 테라피는 전 세계적으로 불면증 개선을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다. 음악은 일상의 긴장을 풀고 심리적 안정을 돕는다. 또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완화해 수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 같은 접근이 의학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지는 않다.

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 수면 중 청각 신경은 여전히 활성화 상태에 놓여 있다. 이는 잠든 상태에서도 위험 상황을 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인간 본능의 일종이다. 결국 수면 중 들리는 음악은 뇌에게 소음으로 인식될 수 있다. 즉, 오히려 깊은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음악이 숙면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는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그 효과를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면증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는 일이다. 불면증은 정신적 스트레스, 신체적 질환, 불규칙한 생활 습관, 우울증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단기간에 나타난 급성 불면증과 오랜 기간 지속되는 만성 불면증의 경우 치료 관련 접근 방식이 달라야 한다.

 

급성 불면증이라면 수면 시간과 생활 습관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개선 방법이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조명과 온도, 소음 등의 외부 환경을 안정적으로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하 노력만으로도 수면의 질은 눈에 띄게 나아질 수 있다.

 

반면 1개월 이상 불면증이 지속된다면 만성 불면증으로 진단되는데 이 경우 수면 유도제보다 우울증 등 기저 질환 유무를 파악하는 정밀 검진이 우선되어야 한다.

 

수면클리닉 진료 시 수면다원검사, 이학적 진찰, 혈액검사 등을 통해 불면증 원인을 정밀 파악하게 된다. 더불어 필요에 따라 약물 치료나 인지행동치료(CBT-I) 등을 시행한다.

 

정리하자면 음악은 수면 보조 수단일 수 있으나 불면증 치료의 본질은 아니다. 잠을 이루기 위한 궁극적인 해결책은 자신의 신체와 마음의 상태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 숙면은 좋은 음악보다 좋은 생활 습관 그리고 정확한 진단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불면증은 원인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의료진 도움을 받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만성 불면증은 자가 관리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면다원검사 등을 통해 원인 파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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