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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상 휩쓴 ‘어쩌면 해피엔딩’, DIMF서 시작된 K-뮤지컬의 결실

입력 : 2025-06-11 12:57:48 수정 : 2025-06-11 12: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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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새 역사를 썼다.

 

미국의 연극·뮤지컬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토니상에서 뮤지컬 작품상·연출상·각본상·음악상·무대디자인상·남우주연상 총 6관왕의 영예를 안은 것. 2025년 6월, 브로드웨이의 중심에서 세계를 감동시키며 한국 창작뮤지컬의 전반의 위상을 새롭게 쓰는 계기가 됐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머지않은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며 섬세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러한 섬세하고 보편적인 감성을 세계 무대에서 구현해낸 배경에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가능성을 꾸준히 발굴하고 성장시켜온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있다.

 

수상의 주역인 윌 애런슨(작곡)과 박천휴(작사/극작) 콤비는 국내 최초로 DIMF가 추진해오고 있는 제4회 DIMF창작지원작 번지점프를 하다로 처음 호흡을 맞추며 뮤지컬계에 신선한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두 사람의 협업은 어쩌다 해피엔딩까지 이어지며 브로드웨이에서 결실을 맺었다.

 

윌 애런슨은 DIMF와의 인연이 특히 깊다. 그는 2008년 제2회 DIMF 창작지원작 마이 스케어리 걸(My Scary Girl)의 작곡가로 데뷔했으며 창작지원작 중 대상 격인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다. 이후 DIMF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2009년 뉴욕뮤지컬 페스티벌(NYMF)에 초청되었고, 최우수 뮤지컬상과 최우수 연기상 2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토니상 수상은 두 창작자의 탁월한 역량과 오랜 협업의 성과이자 그들이 꾸준히 창작의 기반을 다져올 수 있었던 다양한 무대와 기회들의 여정이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라 할 수 있다. DIMF 역시 이번 수상으로 그들의 여정의 한 장면으로 함께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자 자양분이 됐다.

 

이외에도 DIMF는 더 픽션(제11회 창작지원작), 블루레인(제13회 창작지원작), 톰 아저씨(제13회 창작지원작), YOU&IT(제13회 창작지원작), 프리다(제14회 창작지원작) 등 국내 유수의 창작작품들을 발굴해왔다. 꾸준한 성과와 창작 생태계 확대의 흐름 속에서 약 20년간 한국 창작뮤지컬의 디딤돌 역할을 해온 것. 차세대 창작자들을 위한 인큐베이팅과 안정적인 제작 환경 조성을 위해 ‘국립뮤지컬콤플렉스’의 중요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현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 추진되고 있는 국립뮤지컬콤플렉스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개발과 발전을 목표로 공연예술 교육·창작·제작·실연·유통까지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통합 창작 플랫폼이다. 대구 지역 문화 거점도시 확대와 지방 공공 창작공간 및 문화시설 확충, 글로벌 문화예술도시 건설을 공약한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수상으로 한국의 문화 예술분야에 대한 지원과 강화를 다시 한번 이야기한 바 있다. 국립뮤지컬콤플렉스의 건립 추진 역시 한국 창작뮤지컬의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될 것이 기대된다.

 

한편 DIMF는 오는 20일부터 7월 7일까지 19번째 축제를 개최한다. DIMF를 통해 처음 소개되는 헝가리 뮤지컬 테슬라를 포함한 공식초청작 8작품과 창작지원작 5작품, 특별공연 3작품 등 20편이 넘는 국내외 뮤지컬이 대구 전역에서 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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