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마음만 앞서서는 안 된다. 최선을 다하겠다.”
옥태훈(금강주택)이 마음을 다잡고 우승 경쟁을 이어간다.
옥태훈은 지난 13일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CC 웨스트-사우스코스(파72, 7293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5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원) 2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보기 1개를 기록했지만, 라운드 내내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버디 3개를 곁들였다. 전날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던 옥태훈은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선두권을 유지했다.
사실 옥태훈의 컨디션은 최악에 가깝다. 지난달 22일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에서는 2라운드 도중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다. 한숨을 돌린 그는 곧바로 이어진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런데 이 대회 3라운드 시점에서 장염에 걸렸다. 투혼을 발휘해 경기를 마친 옥태훈은 지난 9일 입원, 10일 퇴원 후 더헤븐CC로 향한 것이다. 허리 통증과 이어진 장염까지 지칠 법도 하지만, 골프채를 놓을 순 없었다.
옥태훈은 2라운드를 마친 후 “경기 초반 샷이 좋지 않아 들었다”며 “찬스가 있었는데, 퍼트가 안 됐다. 라인이 안 보였던 것 같다(웃음)”고 소감을 전했다. 첫날보다 부진했지만 옥태훈은 웃으면서 “몸도 무겁고 컨디션도 좋지 않지만, 그런 것에 비해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옥태훈이 이번 대회 들어 상기시키는 단어는 ‘차분하게’다. 1라운드를 공동선두로 마친 뒤 “우승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나”라며 “안전하게 공략해야 하는 상황에서 종종 무리한 운영을 한 경우가 있었다”고 이전 대회들을 돌이켜봤다. 그러면서 “원래 1차 목표가 컷 통과였다. 재미있게 하고 싶다. 오늘처럼 경기를 잘 풀어가겠다”고 전했다. 이날 2라운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하지만 마음만 앞서서는 안 된다”며 “무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 되든 안 되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힘든 상황 속에서 어머니의 정성으로 이겨낸다. 옥태훈은 “(장염으로) 약을 먹고 있다. 사실 병원에서는 이번 대회 출전하지 말라고 했는데, 나왔다”고 웃으며 “어머니가 따로 식사를 챙겨 주시고 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옥태훈은 올 시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총 7개 대회에 출전해 톱5에만 4차례 올랐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달 KPGA 클래식에서도 3위에 올랐다. 지난 4월 우리금융 챔피언십과 직전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는 각각 공동 4위와 4위를 기록했다. 아쉬운 점은 우승이다. 차분하게 대회에 나서고 있는 옥태훈이 올 시즌 첫 정상에 오를지 시선이 쏠린다.
안산(경기)=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