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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호주리그 MVP서 ‘영웅 변신’… 웰스 “주어진 하루하루 최선 다할 것”

입력 : 2025-06-14 21:00:00 수정 : 2025-06-14 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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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무더운 날씨에도 활짝 미소 지으며 “OK(괜찮아요)!”를 외친다.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프로야구 키움의 좌완 라클란 웰스가 본격적인 적응에 나섰다. 입국 이튿날인 14일 잠실 원정길에 합류해 홍원기 키움 감독이 보는 앞에서 불펜 피칭까지 마쳤다.

 

팀의 기대는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가 끝나는 대로 차주 대전 한화와의 3연전 내로 등판하는 것이다. 홍 감독도 고개를 끄덕인다. “투구 수를 늘리는 과정, 컨디션 체크 등 여러 가지 살펴볼 게 많다”면서도 “팀 사정상 실전 투입이 시급하다. 다음 주엔 등판을 해줘야 마운드에 힘을 보탤 수 있다”고 설명한 까닭이다.

 

선수 본인은 한국 무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이날 가장 무더웠던 오후 3시쯤 한국 무대 첫 연습 투구를 가져간 가운데 구슬땀을 뻘뻘 흘렸다.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불펜피칭을 마친 뒤 만난 웰스는 “호주는 지금 겨울이라서 20도 가까이 기온 차이가 난다. 덥긴 하지만 날씨 자체는 굉장히 좋다. 며칠이면 적응할 것이고, 큰 문제 없이 괜찮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좋은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서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웰스를 영입했다. 로젠버그는 최근 대퇴비구 충돌 증후군 진단을 받고 최소 6주간의 재활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그간 아시아쿼터 후보군으로도 주시해 온 웰스가 단기 계약으로 합류했다.

 

호주 출신인 웰스는 2023∼2024시즌 호주프로야구(ABL) 최우수선수(MVP) 경력을 갖추고 있다. 이 시기 9경기를 던져 6승0패 평균자책점 0.94(47⅔이닝 5자책)를 마크했다. 직전 시즌에도 ABL에서 활약, 5승1패 평균자책점 3.17(54이닝 19자책)을 기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험은 없지만, 마이너리그서 미네소타 트윈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산하에서 5시즌을 뛴 바 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23승27패 평균자책점 3.14(346⅓이닝 121자책)이다.

 

커리어 대부분을 선발로 소화했고 안정적인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가 장점으로 꼽힌다. 웰스는 자신 있는 구종으로는 체인지업을 꼽았다. “결정구는 비밀이다(웃음). 사실 모든 걸 다 공개하긴 어렵지만, 팬들께 가장 자신 있게 보여드리고 싶은 건 체인지업”이라고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KBO리그에 대한 인상은 긍정적이다. 웰스는 “예전부터 한국 선수들이 질롱 코리아에서 뛰는 걸 봤고, 직접 같이 뛴 적도 있다. KBO리그와 관련해 좋은 얘기들을 많이 들었다. 한국 생활이 여러모로 굉장히 즐거울 듯싶고, 또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2023∼2024시즌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서 뛰면서 삼성에서 파견된 포수 이병헌, 좌완 이승현, 우완 박권후 등과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한국 야구 특유의 끈질긴 타격 스타일에 대한 준비도 돼 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포함해 여러 국제대회를 뛰어봤다. 이를 통해 컨택과 커트 유형의 타자들을 많이 상대했고, 맞서 싸우는 데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2026년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을 앞두고 자신의 진가를 드러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고개를 저은 웰스다. 당장의 목표는 단순하다. “내년 거취를 벌써부터 기대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내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데 집중하고 싶다. 눈앞의 등판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웰스는 끝으로 “홈 고척 스카이돔에서의 등판도 기다려진다”면서도 “어느 구장에서든 내가 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이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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