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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서 전한 추신수의 진심 “미국서 이방인이었던 나…가족처럼 반겨줘”

입력 : 2025-06-14 21:39:56 수정 : 2025-06-14 22: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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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랜더스 제공

“반겨주시고, 지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추트레인’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겸 육성총괄, 이하 보좌역)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14일 인천 롯데전을 마친 뒤 은퇴식을 치렀다. 홈 팬들은 물론 원정 팬들도 끝까지 남아 추 보좌역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추 보좌역은 미리 준비했던 은퇴사를 낭독하는 대신, 순간의 감정에 집중했다. 좀 더 솔직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 날이 올지 상상도 못했다. 좋아하는 야구를 평생 할 줄 알았다.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SSG 팬들과 롯데 팬들, 어쩌면 추 보좌역 인생이 맞닿아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추 보좌역은 부산 출신이다. 부산 수영초-부산중-부산고를 나왔다. 이후 미국으로 날아가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2021시즌을 앞두고 국내 무대로 돌아와 SSG 품에 안겼다. 4시즌 동안 439경기서 타율 0.263(1505타수 396안타) 54홈런을 기록했다. 2022시즌엔 동료들과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지켜내며 리그 첫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우승을 일궜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미국에서의 21년. 쉽지 않았다. 마이너리그부터 차근차근 오른 끝에 그토록 고대하던 메이저리그(MLB)에 섰다. 추 보좌역은 “(한때)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던, 이방인이었다”고 털어놨다.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도 숱한 고민이 있었다. 추 보좌역은 “한국에 왔을 때도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가족처럼 반겨줬다. 많은 지지를 받아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에 좋은 분들이 정말 많았다. 동료들, 코치님들, 트레이너 분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야구선수 추신수’를 위해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준 가족에 대한 애틋함도 잊지 않았다. 추 보좌역이 울컥 눈물을 쏟은 대목이기도 하다. 추 보좌역은 “원래 울지 않는 게 목표였는데 쉽지 않다”면서 “항상 뒤에서, 옆에서 내게 힘이 돼주고 같은 자리에 있어준 아내에게 고맙다. 지금의 나는 아내와 같이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아빠가 (곁에) 없어도 건강하고 멋지게 커준 아이들에게도 고맙다. 야구선수로서의 (인생은) 끝났으니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인생 페이지를 열고 있다. 올해부터 프런트로서 야구를 바라본다. 추 보좌역은 “비록 야구선수로서의 열정은 이제 남아있지 않지만, 또 다른 열정이 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을 뒤에서 돕고자 한다. 어떻게 힘이 될 진 모르겠지만, 선수들이 좀 더 선진화된 야구를 더 좋은 환경에서 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부하고 싶은 것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필드에 섰을 때는 내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플레이했으면 한다. SSG와 한국야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인천=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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